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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벽걸이 TV를 만든 새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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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벽걸이 TV를 만든 새아빠

 

최근 브라이언 씨 가족은 보호소에서 유기묘 한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와이어트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인지 마음의 문이 꾹 닫혀있었는데요.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가 가족이 되었음을 알려주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batch_01.jpg

 

브라이언 씨가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가족이니까 방 하나쯤은 있어야죠."


수첩에는 여러 개의 복잡한 숫자와 도면이 어지럽게 적혀있었습니다.


바로 와이어트의 방 설계도입니다.

 

 

batch_02.jpg

 

브라이언 씨는 계단 아래에 텅 비어있는 작은 공간의 치수를 잰 다음, 그곳에 여러 가지 마감재를 덧대고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벽에는 팝스타 포스터를 대신해 존경할만한 고양이 그림과 맛있어 보이는 고등어 인형을 걸어놓았습니다. 구석에는 고양이가 좋아할 법한 각종 장난감을 모아놓는 것도 잊지 않았죠.


그러나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자랑스럽다는 듯 팔짱을 끼며 말했습니다.


"벽걸이 TV죠."

 


batch_03.jpg

 

사실, 브라이언 씨가 이 모든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출발점이 된 점이 바로 벽걸이 TV입니다. 그리고 그가 벽걸이 TV를 설치해 주고자 하는 이유는 다람쥐 때문입니다.


"와이어트가 가장 좋아하는 게 다람쥐 구경이거든요."


와이어트는 틈날 때마다 창가에 앉아 뛰어다니는 다람쥐를 구경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며 다람쥐의 방문이 뜸해졌고, 와이어트의 표정에도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batch_04.jpg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에게 4계절 내내 다람쥐가 보이는 창문을 선물하고 싶었고, 결국 채널만 틀면 다람쥐를 볼 수 있는 TV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와이어트만을 위한 벽걸이 TV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늑하게 TV를 보아야 할 소파도 필요했죠. 그리고 그 계획이 발전하고 발전해 점점 거창해진 것이죠.


그리고 이제 와이어트에게 깜짝 선물을 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짠. 와이어트 너만을 위한 방이란다."

 

 

batch_05.jpg

 

방을 본 와이어트는 화들짝 놀라 눈이 동그래지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림을 훑어보고 장난감에도 펀치를 날려 봅니다.


그러나 역시 녀석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벽걸이 TV였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다람쥐가 나오는 태블릿PC를 벽에 걸어주자 녀석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제자리에 굳었습니다.


"오 그래. 방안에 다람쥐가 나타나다니 놀랍겠지."

 

 

batch_06.jpg

 

와이어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액정 속 다람쥐를 앞발로 박박 긁었지만, 브라이언 씨는 이를 대비해 화면 보호막까지 설치해놓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와이어트는 하루 대부분을 방 안에서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온종일 TV만 보거나 낮잠을 자도 부모님은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batch_07.jpg

 

오히려 와이어트가 온종일 방에 박혀 게으름을 피울수록 녀석의 부모님은 무척 뿌듯해합니다. 브라이언 씨가 흡족하다는 표정으로 와이어트를 쓰다듬었습니다.


"와이어트의 방을 만드는 데 정말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어요.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말했어요. 가족을 위해선 못 할 게 없다고."



열심히 TV 보고 훌륭한 고양이 되세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Bryan Davi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브라이언 씨 가족은 보호소에서 유기묘 한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와이어트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인지 마음의 문이 꾹 닫혀있었는데요.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가 가족이 되었음을 알려주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가족이니까 방 하나쯤은 있어야죠." 수첩에는 여러 개의 복잡한 숫자와 도면이 어지럽게 적혀있었습니다. 바로 와이어트의 방 설계도입니다.       브라이언 씨는 계단 아래에 텅 비어있는 작은 공간의 치수를 잰 다음, 그곳에 여러 가지 마감재를 덧대고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벽에는 팝스타 포스터를 대신해 존경할만한 고양이 그림과 맛있어 보이는 고등어 인형을 걸어놓았습니다. 구석에는 고양이가 좋아할 법한 각종 장난감을 모아놓는 것도 잊지 않았죠. 그러나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자랑스럽다는 듯 팔짱을 끼며 말했습니다. "벽걸이 TV죠."     사실, 브라이언 씨가 이 모든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출발점이 된 점이 바로 벽걸이 TV입니다. 그리고 그가 벽걸이 TV를 설치해 주고자 하는 이유는 다람쥐 때문입니다. "와이어트가 가장 좋아하는 게 다람쥐 구경이거든요." 와이어트는 틈날 때마다 창가에 앉아 뛰어다니는 다람쥐를 구경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며 다람쥐의 방문이 뜸해졌고, 와이어트의 표정에도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에게 4계절 내내 다람쥐가 보이는 창문을 선물하고 싶었고, 결국 채널만 틀면 다람쥐를 볼 수 있는 TV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와이어트만을 위한 벽걸이 TV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늑하게 TV를 보아야 할 소파도 필요했죠. 그리고 그 계획이 발전하고 발전해 점점 거창해진 것이죠. 그리고 이제 와이어트에게 깜짝 선물을 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짠. 와이어트 너만을 위한 방이란다."       방을 본 와이어트는 화들짝 놀라 눈이 동그래지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림을 훑어보고 장난감에도 펀치를 날려 봅니다. 그러나 역시 녀석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벽걸이 TV였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다람쥐가 나오는 태블릿PC를 벽에 걸어주자 녀석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제자리에 굳었습니다. "오 그래. 방안에 다람쥐가 나타나다니 놀랍겠지."       와이어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액정 속 다람쥐를 앞발로 박박 긁었지만, 브라이언 씨는 이를 대비해 화면 보호막까지 설치해놓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와이어트는 하루 대부분을 방 안에서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온종일 TV만 보거나 낮잠을 자도 부모님은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와이어트가 온종일 방에 박혀 게으름을 피울수록 녀석의 부모님은 무척 뿌듯해합니다. 브라이언 씨가 흡족하다는 표정으로 와이어트를 쓰다듬었습니다. "와이어트의 방을 만드는 데 정말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어요.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말했어요. 가족을 위해선 못 할 게 없다고." 열심히 TV 보고 훌륭한 고양이 되세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Bryan Davi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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